Nonviolence Tra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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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 공개극장(Forum Theatre) 시간 : 최소 45분 활동의 목표 :

다양한 행동의 시니리오와 옵션들을 검토해보는 것. 새로운 대안들을 찾아보는 것

활동 과정 / 진행자가 유의할 점 :

공개극장은 롤 플레이의 한 형태로서 대중을 상대로 한 비폭력 행동에서 활용될 수가 있다. 아우구스토 보울의 '억압받는 자들의 극장' 적용사례 이 공개극장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하나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기를 수행하는 것인데,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나 폭력이 발생하여서 시나리오를 다시 연기해야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경우에는 연기를 수행하는 사람이나 연기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 아무나 '동작 그만'을 외친 후에 역할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서 다시 시도를 해보는 방법이 있다.

공개극장의 짤막한 사례:

줄거리 : 우리 그룹의 멤버 두 사람이 우리 그룹에게 가해진 폭력을 신고하기 위해서 국가기관을 방문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우리에게 폭력을 가한 것이 경찰이었는지 확실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의 사무실에 들어서려고 하는 멤버에게 지금 들어가서 얻어내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폭력 사건에 관해서는 어떤 문서들을 준비했는지를 물어본다. 공무원 역을 맡은 사람에게는 태도(해당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겠다는 호의적인 태도에서부터 적대적인 태도로 깔보듯 대하는 태도까지)와 목표(이 그룹이 소란 안피우고 조용히 있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이참에 이 그룹에 대한 정보를 쥐잡듯 캐낼 것인지)를 미리 설정할 것을 주문한다. 공무원 역할을 맡은 사람이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과 맞닥뜨린 상황에서 대화의 주도권을 쥐면서 약간은 비협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지금 바쁘다고 핑계를 대거나 혹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식으로). 공무원 역을 맡은 사람은 호의적으로 나갈 것인지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한다(예컨대, 자신이 예전에 활동을 했던 기억들을 회상한다거나 특정 활동가의 부모님과 친분이 있다는 식으로 친근감을 표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룹 멤버들의 개인사에 대한 정보를 언급하며 위협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

캐스팅 : 활동가 역 2-4명, 공무원 역 1명, 비서 1명

롤 플레이 : 위의 시나리오를 일단 한번 수행을 해본다. 그리고 다시 재연을 할 때에는 공무원 역을 맡은 사람 더러 자신을 찾아온 활동가들을 당황시킬 수 있는 다른 대응을 해보라고 주문을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동작 중지'를 외친 후 새로운 아이디어에 따라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말자.

논의 지점 : 국가기관을 찾아간 활동가들이 설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이 활동가들이 공무원과의 면담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는가? 활동가 역을 맡은 사람들은 그들의 그룹과 멤버들에 대해서 어느 수준으로 드러내기를 원했는가? 이들은 자신의 가족이나 다른 멤버들을 위험에 빠뜨렸는가? 만약 활동가들이 공무원을 납득시켰다면 일련의 조치가 실제로 실행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썼는가? 이 방문을 좀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더 준비할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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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역할극 소요시간 : 최소 20분 활동의 목적

역할극은 앞으로 맞닥뜨릴 상황이나 예전과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설정하고 참여자들이 직접 역할을 맡아 실연을 해보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말한다. 역할극을 통해 행동에서의 여러가지 전략을 계발하거나 개인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또한 상호 결속력도 높일 수 있다. 다른 트레이닝 활동에 비교하여 이 역할극 활동이 갖는 장점은 활동 자체의 성격상 사람들의 지적능력 뿐만 아니라 감정들까지도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역할극에서는 단순히 말로 논의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실제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좀 더 많은 것들을 더 빠르게 배울 수가 있다. 역할극은 다음의 사례들과 같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상황, 이론, 행동의 방법을 분석하고자 할 때, 행동에서 맞닥뜨릴 사람들과 그들의 역할을 이해하고자 할 때, '적'들의 생각과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새로운 상황들을 예측해보고 싶을 때,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을 두려움, 염려와 같은 감정들을 드러내고자 할 때, 개인과 집단 전체의 역량, 자신감을 강화시키고자 할 때, 집단의 사기를 배양하고자 할 때.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역할극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매우 복잡한 활동이긴 하지만, 역할극에서 다루는 상황들은 보통 한정되기 마련이다. 우리 그룹에서 지금 연습해 보고자 하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자. (필요한 역할을 결정하기 위해선 '행동 준비단계에서부터 행동 이후까지의 역할 분담' 장을 참조하라)

모든 참가자들이 지금부터 하게 될 역할극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많지 않은 소도구들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역할들을 정한다. 참여자들 각각에게 지금 맡게 될 역할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참여자들이 단순히 대본만 수행하게 되지 않도록 그 역할자의 동기와 관심사를 잘 설명하도록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몇 분정도 가지는데, 필요하다면 사람들끼리 함께 계획을 짤 수도 있을 것이다. 역할극의 시작과 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유의한다. 역할극이 시작이 되면 각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한 바에 따라 그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중요한 지점이 드러나면 곧바로 역할극을 끝내는 것이 좋다. 트레이너는 역할극 과정에서 사람들이 해당 역할에 너무 몰입을 하여서 신체적이나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없도록 적당한 시점에서 역할극을 중단시켜야 한다.

역할극을 중단시키고 난 다음에는 참여자들이 자신이 수행했던 역할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나서 평가를 시작한다. 평가는 역할극 활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역할극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느낀 것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평가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만약 전체 역할극 과정을 이해하지 못 한 사람이 있다면 역할을 수행했던 다른 사람들의 감정들을 들어보는 것이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참여자들은 이 활동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서도 공유할 수 있다. 관찰자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은 어떤 일이 벌어졌고, 무엇이 잘 이루어졌으며, 보완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상황을 호전/악화시켰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참여자들이 역할자들의 택한 방법이나 목표, 비폭력 이론과 적용 등과 관련하여 무엇을 포착하고 배웠는지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평가의 분위기를 잘 조성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잘' 했는지를 말하는 것은 평가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정답'은 없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과 대안들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역할극의 경우에 보통 20분이면 충분하다. 평가에서 뭔가 좋은 대안이 나왔으면 그걸 가지고 계속 논의를 하기보단 다시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때에는 같은 상황을 설정하고 역할을 맡는 사람들을 바꿔서 해보거나 혹은 예컨대 경찰이나 군중의 반응처럼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서 상황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평가과정은 새로운 논의거리가 제기되거나 참여자들이 문제를 검토하고 대안을 도출해내면 바로 끝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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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신속 의사결정 소요시간 : 최소 30분 활동의 목적 :

긴박한 상황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 속에서 참여자들이 사소한 것들을 잠시 접어두고 주요 지점들을 다루면서 신속하게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연습을 해보는 것.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8명 이상(관찰자 역할을 만든다면 8명보다 더 적게 된다)이 되지 않도록 하나의 그룹을 만든 후, 그들에게 시나리오를 하나 던져준다. 사례: '한 여성이 행진 도중 사람들 사이에서 의식을 잃었다. 당신은 행사진행요원(peacekeeper)이다.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15초 안에 서너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결정을 내리도록 지시한다. 그 다음에 전체로 모여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해 논의해본다. 어떻게 결정에 도달했는가? 의사결정 과정을 원활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다음 단계는 대표자회의에서의 의사결정과정을 연습해보는 것이다. '동아리'를 가정한 소규모의 여러 그룹을 만든다. 그들에게 새로운 시나리오를 던져주고, 각 그룹에서는 대표자 한 명씩을 정하도록 지시한다. 각 '동아리'에서 결정에 도달했으면 각 대표자끼리 다시 모여서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지시한다. 일정 수준의 합의를 보았다면 각 대표자들은 다시 자신의 '동아리'로 돌아가서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에 대한 반응을 듣는다. 각 그룹들은 필요하다면 새로운 제안을 첨가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대표자들이 모여 각 그룹의 구성원들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 제시된 신속한 의사결정 활동을 하나의 행동이 있기 직전에 너무 많이 해보는 것은 참여자들을 오히려 과도한 긴장감과 혼란감에 젖어들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 신속한 의사결정 연습은 다른 트레이닝 활동들과 적절히 섞어서 배치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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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두려움 극복하기 소요시간 : 1시간 혹은 그 이상 활동의 목적 :

두려움의 원인, 결과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것.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참여자들에게 본인이 공포를 느꼈던 순간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볼 것을 제안한다. 소집단으로 나뉘어서 모든 사람이 다 자신들의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소그룹 내의 한 사람이 참여자들이 말한 두려움의 감정이 어떤 결과들을 야기했는지를 받아 적는다. 이후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중심적인 생각들을 모아낸다. 또 다른 옵션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공포를 느꼈던 상황을 그려보라고 하는 것이다. 그 상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그 당시의 사실관계만 적을 것이 아니라 당시 개인이 가졌던 생각, 느낌, 몸의 변화, 반응 등과 같은 개인적인 부분들도 다루도록 한다.

두려움에 직면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들과 그 방법들의 유용성이나 가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이 활동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칠 수 있도록 한다. 이 활동의 목표는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두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되돌아 보며 앞으로는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를 모색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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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우리 편 찾기 소요시간 : 최소 20분

활동의 목적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의 운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집단이나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기 위해. 상대집단에게 우리의 생각을 늘 반드시 관철시킬 필요는 없다는 점을 주지하면서 우리 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을 고민해보기 위해. 복잡하고 흥미로운 운동의 작전짜기(strategising) 과정에 다른 사람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신문을 활용하여 사회 변화를 원하는 집단과 이에 반대하는 집단의 사례들을 찾아본다. 화살표를 이용하여 변화를 원하는 집단과 변화에 반대하는 집단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표시해본다. 한 사회(혹은 마을 혹은 국가)에는 보통 무수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그룹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한다. 이 스펙트럼을 표현하기 위해 수평선을 하나 그리고 그 위에 반원 모양의 도형을 그린다. (그림 참조) 이 반원의 지름 양 끝은 각각 가장 상대편과 가장 우리편을 의미한다. 같은 방식으로 양 끝점들에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우리와 가장 가까운 편, 그 다음으로 가까운 편 혹은 반대로 우리와 좀 덜 적대적인 집단, 아주 적대적인 집단을 의미한다. 그리고 반원의 중간에 있는 그룹은 중립적인 집단을 의미한다.

참여자들이 현재 관여하고 있는 운동과 관련한 이슈를 하나 정한다. 만약 이 트레이닝의 참여자들이 활동가가 아닌 일반 참여자들이라면 사람들이 앞으로 활동하게 될 혹은 관심있어 하는 주제를 하나 선정한다. 주제를 선정했으면 이 정해진 주제와 관련한 운동목표를 하나 정한다. 그리고 사회의 어느 집단들이 우리에게 가장 호의적이거나 적대적일지 혹은 중립적인 위치에 있을 것인지에 관해 논의한다. 필요하다면 참여자들에게 몇 가지 단체의 사례들을 제시해 준다. 예컨대, '노조', '빈민집단', '상공회의소' 등. 이 집단들이 스펙트럼의 어느 위치에 속할지 정했다면 이제는 그 집단들을 반원 위에 적어 넣는다.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집단이 있다면 어째서 그런한지 이유를 논의해보고 이들을 우리 편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논의한다. 그리고 반원 한 끝에서 다른 한 끝으로 움직인 집단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논의해본다. (예컨대 현역군인과 퇴역군인들은 전쟁 초기에는 전쟁을 지지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지지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좋은 소식 : 대부분의 사회변혁 운동들을 보면, 우리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반드시 꼭 관철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반원에서 몇몇 집단만 혹은 전체적으로 약간씩만 우리 쪽으로 이동을 시키는 것만으로도 운동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비록 반원 맞은 편에 있는 강경집단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하더라도 위 반원에서 나머지 집단들이 한칸씩만 우리쪽으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운동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힐 수 있다.

운동의 전략과 전술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위 반원에 있는 집단 중에서 어떤 집단을 어떻게 이동시킬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어느 집단을 타겟으로 삼을지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자. 우리와 연결고리가 있는 그룹 혹은 우리에게 신뢰를 가지고 있는 그룹은 어디인가? 어떤 그룹들이 우리의 영향력 바깥에 존재하는가? 우리 그룹의 목표를 고려했을 때, 우리가 적당히 설득할 수 있는 집단은 어느 집단인가?

이 활동을 끝마치는데에는 최소 20분 이상이 걸릴 것이다. 반원을 채우고 관계들을 분석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활동의 출처 : http://www.trainingforchange.org/spectrum_of_al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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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나무 그리기 소요시간 : 최소 30분 활동의 목적 :

어떤 문제의 속성과 구성요소들을 분석, 정의하고 긍정적인 대안들을 떠올려 보기 위해.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문제나무 설명하기:

뿌리, 줄기, 열매가 달린 가지 모두를 포함한 나무를 하나 그린다. 이 나무는 우리가 지금부터 분석할 대상이 되는 문제를 상징한다. 사람들에게 이 나무(문제)의 뿌리(원인), 열매(결과) 그리고 줄기(이 문제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 혹은 기관)를 규명해보라고 말한다. 이 나무(문제)의 '토대'가 되는 토양(근본원인)을 추가할 수도 있다.

건강한 나무:

우리가 가꾸고 싶은 건강한 나무는 무엇인가? 그러한 건강한 나무를 기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뿌리들은 무엇인가? 우리가 잘라내야 할 뿌리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구조를 개발해야 하는가? 저항의 대상은 무엇인가? 뿌리를 튼실하게 하기 위해 토양에 필요한 가치들은 무엇인가? 건강한 나무를 가꾸고자 하는 목표, 부실한 나무를 잘라냄으로써 얻어지는 효과에 대해 논의해보자. 우리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가?

문제나무 분석하기:

나무 줄기에 있는 기관 중에 우리 그룹의 운동 대상이 되는 것을 고른다. 또 다른 나무를 하나 그려서 그 기관의 뿌리와 열매를 살펴본다. 위에 제시된 질문들을 활용하여 상황을 분석하거나 34쪽, 비폭력캠페인 기획하기 장에 있는 질문들을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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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 말하기대회 소요시간 : 3시간 활동의 목표 : 지배집단의 범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부당한 일들에 눈 뜰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 관계의 권력관계를 뒤집음으로써 상대방이 발언권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의 느낌을 지배집단의 범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경험해보도록 하는 것. 상대적으로 힘을 덜 갖고 있는 집단의 범주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연대의식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한 단체나 워크숍 내에서의 결속력을 다지는 것. 힘을 덜 가진 집단이 힘을 더 가진 자신들을 '가르쳐' 주길 기대하기 보다 자신들 집단 안에서 변화의 시작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는 것. 활동 과정 / 진행자가 유의할 점 :

일단 트레이닝 참가자들에게 젠더와 더불어 개인의 성적 지향 그리고 한 개인이 사회의 지배적인 성역할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와 같은 요소들이 관계에서의 권력관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이 활동에서는 여성과 남성으로 나뉘어져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다른 젠더 관련 문제들을 다룰 수도 있다. 여성들은 다른 방으로 옮겨서 주어진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남성들은 어떠한 질문도 하지않고 상대가 말하는 것을 최대한 경청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활동에 이어서는 게이 남성이나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약자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말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규칙이 전제된다.

비밀성 – 이 세션 안에서 남들이 한 얘기들을 바깥에서 말하지 않도록 한다. 이 말하기대회 세션에 참여했던 사람이 자신이 세션에서 언급한 이야기거리들을 계속 끌고 가고 싶은지 아닌지 허락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성들에게 여성 진행자 한 명과 함께 다른 방으로 이동하여 말하기를 준비할 것을 지시한다. 그녀들은 먼저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지금의 기분에 대해 말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때 모두가 말을 해야만 할 필요는 없으며 다만 그 동안 이와 같은 활동들을 통해 결속력이 다져졌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그리고 나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던져서 여성으로서 느꼈던 자신들의 경험과 이야기들을 끌어낸다.

자신의 성정체성과 관련하여 기쁠 때 혹은 자랑스러울 때가 언제인지? 자신의 성정체성과 관련하여 자신이 느끼는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좀 더 지지할 수 있고 또한 함께 더 잘 일할 수 있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떠오르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한편, 여성들이 이 활동을 하는 동안 남성들은 남성 진행자와 함께 원래의 방에 남아서 자신들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남성들에게 그 동안 살아오면서 자신들이 듣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 앞으로는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어떤 점이 유용할 것 같은지 물어본다. 가능한 모든 남성 참여자들이 말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나서는 게이 남성이나 혹은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이 말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방의 여성들이 준비가 되면 다시 한 방으로 모인다. 여성들은 각자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남성 파트너 앞에 서서 앞서의 세가지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신이 속한 문화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소수자라고 느끼는 남성이 있다면 역시 일어나서 같은 질문들에 대해 발언을 한다.

여성들의 말하기가 모두 끝나면 다시 아까의 방으로 돌아가서 동일한 여성 진행자와 함께 방금 끝낸 말하기가 어떠했는지 소감을 공유한다.

한편 남성 진행자는 남성 참여자들이 들은 것들, 배운 것들을 곱씹어보는 과정을 돕는다.

양 진행자들이 서로 중간중간에 상황을 점검하면서 때가 되었다 싶을때 두 그룹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진행방식 중 하나는 활동을 끝마치기 전에 다들 원으로 둘러앉아 각자가 배우고 느낀 것들을 한 두문장으로 표현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다. 진행자들은 서로 다른 젠더 그룹에 속해있던 사람들과 교류감을 형성함으로써 분위기가 경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나서는 모두가 긴장을 풀고 참여할 수 있는 댄스나 약간의 육체적인 활동을 갖는다.

이 활동은 '변화를 위한 트레이닝(Training for Change)'에서 개발된 활동을 변형한 것이다. 이는 다음의 주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trainingforchange.org/content/view/2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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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평화활동가를 위한 성인지적(gender-aware) 대화 소요시간 : 30-45분 활동의 목적: 평화단체 내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대화의 기회를 갖기 위해. 평화단체에서 발생하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긴장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평화단체 안에서 좀 더 편안하고 헌신적인 수준의 젠더 관련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활동 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I. 젠더, 갈등 그리고 평화구축에 관한 소그룹 토론

1. 남녀 혼합의 소그룹으로 나눠 여성과 남성이 갈등과 폭력 상황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방식에 대해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2. 다음에는 여성과 남성이 평화활동에 참여하는 서로 다른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리스트를 만든다. 3.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각 소그룹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질문한다.

II. 전체 참가자를 남성들끼리 그리고 여성들끼리 각각 구성된 소그룹으로 나눈다

1. 각각의 그룹들에서는 그동안 평화 관련 활동을 하면서 다른 성을 가진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 가지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 2. 각각의 그룹들에서는 평화 관련 활동의 과정에서 다른 성과 함께 활동을 할 때 필요한 전략들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 - 논의가 끝나면 각 그룹에서의 논의 내용들을 공유한다. - 남녀 한명씩 짝을 지어서 앞서 공유된 내용들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말을 하되 한 사람이 말을 하는 동안에 상대방은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열심히 경청을 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 활동은 (리사 셔크 편)에서 차용되었다. 다음 인터넷 주소에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볼 수가 있다. http://www.iiav.nl/epublications/2004/womens_peacebuilding_manual.pdf or at http://www.ifor.org/WPP/resource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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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브레인스토밍 소요시간 : 15분 혹은 그 이상 활동의 목적 :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 기술.

활동 과정 / 진행자가 유의할 점

참여자들에게 예컨대 '비폭력은 무엇인가?', '재정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나서는 그 질문에 대해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려보도록 주문한다.

브레인스토밍 활동 시에 유의할 점:

1. '질'보다는 '양' : 제안된 아이디어가 많으면 많을 수록 선택의 여지 역시 높아진다.

2. 비판은 금물 : 제안된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이나 논의는 브레인스토밍이 끝날 때까지 잠시 보류한다.

3. 기발한 아이디어 : 뭔가 독특하게 보이는 아이디어들이 나중의 창의적인 행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 아이디어들의 조합 : 여기저기 조각들로 흩어져 있는 아이디어들을 모아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로 탈바꿈 할 수 있다. 마치 '1+1=3'이라는 슬로건처럼 말이다.

5. 대개 브레인스토밍 초반엔 속도가 느리다가 아이디어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속도에 불이 붙는다. 그러다가 다시 곧 수그러들게 된다. 이는 몇몇 사람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팝콘만들기'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끝내기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벽에 리스트들을 크게 써놓은 다음 각각의 아이디어들에 대한 질문이나 찬반의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브레인스토밍 세션에서 굳이 동의나 합의를 이끌어 낼 필요는 없다. 이 논의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정리했다가 다음 진행단계에서 이어나갈 수 있다.

비폭력 트레이닝의 각 세션에서는 '비폭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 하나의 정의나 대답만을 좇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브레인스토밍을 통해서 참여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다양한 대답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비폭력에 대한 질문과 동시에 '폭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는 것도 참여자들의 생각을 자극시킬 수 있다.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오는 키워드들에 주의를 기울이자. '힘/권력(power)'이나 '화(anger)'와 같은 단어들이 폭력에 관한 브레인스토밍에서만 언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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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ben Dario Pardo Santamaria

적대로 얼룩진 역사

비폭력 저항을 저해하는 조건 속에서 산 호세 드 아파르타도의 평화마을이 1997년에 설립되었다. 이 평화마을은 위치한 지역은 콜롬비아에서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걸려 있으면서 게릴라(the FARC)들과 공권력 그리고 준군사조직(보통 국가와 한패거리임) 사이의 무장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우라바(Uraba) 지역이다. 우라바 지역에서는 그 동안 평화마을의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인 테러와 암살, 위협 들이 자행되어 왔다. 평화마을 자체는 자신의 원래 거주지에서 쫓겨난 사람들, 폭력에 희생된 세대의 후손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평화마을은 그 동안 평화마을을 깎아 내리려는 정부 고위층과 언론들의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이는 특히나 알바로 우리베(Alvaro Uribe) 정권에서 심하게 행해졌다.

그 동안 국가의 공권력이나 준군사조직 혹은 게릴라집단(FARG)에 의해 15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고, 현재 평화마을에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시민적 저항의 전략을 위하여

거주지를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급박한 노력에서 출발된 사업이 이제는 하나의 프로젝트 사업이 되어서 현 사회에 대안적인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차원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전쟁과 강제추방에 저항하는 것, 무장갈등이라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시민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망을 확립하는 것. 마을 결속력의 지속가능한 토대를 만드는 것(사례:총체적이고 생태적인 차원의 경제적 대안을 계발하기) 폭력의 사용을 부정하는 동시에 무장갈등에서의 정치적인 협상을 통한 해결을 지지하는 것. 이 과정을 통해 정치적인 수준 뿐만 아니라 일상 수준의 평화와 비폭력을 지향하는 것, 평화 존(zones of peace)이라는 아이디어를 확산시키고 다른 지역의 마을들도 평화마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경제적 차원의 전략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생필품 수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화마을에서는 음식을 공급할 수 있는 독자적인 농장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평화마을에서는 '공정 무역' 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코카 잎과 베이비 바나나를 경작하고 있다. 그리고 모임이나 코스(농부 대학 혹은 저항의 대학이라는 이름으로)를 개설해서 생태적 경작 방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정책적 차원의 전략

평화마을의 출현은 그 동안 토지를 지배하려고 했던 세력들, 특히나 군대와 준군사조직 그리고 게릴라들과 같은 모든 무장 주체들에게 하나의 급진적인 도전으로 여겨졌다. 생존을 위해서 평화마을은 한편으로는 평화마을에 가해지는 압력들을 경감시킬 수 있는 관계들을 만들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적, 국가적 그리고 국가간의 차원의 연대를 통해 마을의 회복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관계들을 만들 필요가 있다.

마을 결속력

평화마을의 설립선언문에는 마을의 기본 원리로서 탈군사화와 중립성이 제시되어 있다. 이 선언문에 서명을 하는 것은 집단의 응집력을 돋우는 효과를 낳는다.

트레이닝은 평화마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로, 평화마을을 만드는 작업의 과정에서 거주지에서 쫓겨난 사람들과 향후 구성원이 될 사람들이 참여한 워크샵들이 있었다. 현재 트레이닝 위원회 내부적인 차원에서는 마을이 처한 상황을 분석하고 시민불복종 과정 전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면서 마을의 기본 원리에 대한 성원들의 이해와 헌신을 강화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트레이닝에서는 마을 안에서의 갈등해결기술에 대해 다루고 마을 주민들 중 어느 누구도 군대에든 무장그룹에든 앞으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하는 것을 돕는다. 트레이닝 위원회는 가족들, 코디네이터들, 마을의 워킹 그룹들 뿐만 아니라 부근 지역에 있는 다른 가족들과도 활동을 함께 하였다.

방어를 위한 전략

평화마을은 마을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의 위협을 줄이고 시민 불복종의 과정을 강화시키기 위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 활동들은 다음과 같다.

모든 무장 주체들에 의해 행해지는 폭력을 비난하고 동시에 그 폭력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마을의 기본 원리들을 적어놓은 현판들을 걸어 놓음으로써 마을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 소규모 출판작업들, 비디오, 이 지역 문제에 관한 전국적/국제적 회의, 국내/국제 투어, 자체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마을에 관한 정보들을 전파하는 것. 정부나 국제기관에 청원을 넣는 것. 가끔씩은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예컨대 미군의 원조에 대한 제재 결정이나 2005년 2월 마을의 지도자들을 살해한 군인들이 법정에 서게 되었던 경우가 있다. 다른 단체로부터의 지원 : 국제평화여단(Peace Brigades International)이 정기적으로 마을에 교통수단을 제공해주고 있고, 미국의 화해친우회(Fellowship of Reconciliation)에서는 학교와 같은 마을의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새로운 중립지역(New Neutral Zones)에 대한 제안

서로 대치하고 있는 양 군대 사이에 맺어지는 '안전한 지역'에 관한 협정과는 다르게 평화마을에서는 무력충돌에 연루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한 곳 마련하기로 했다. 평화마을은 날아드는 총알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서 사회적 정의와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평화마을에서의 삶은 존엄성과 자율성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연대감을 바탕으로 한다.

압제에 저항할 수 있는 힘

산 호세 드 아파르타도의 평화마을은 그 동안 콜롬비아에서 정치적인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었다. 마을에 대한 정치적인 공세의 목표는 평화를 선택한 사람들의 신념과 원리를 무너뜨리고 불신과 위협을 조장하며 개인적/집단적 행동을 방해하는 것이다. 산발적인 행동들과 직접적인 폭력을 통해 자행된 억압들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 위협감과 불신감을 조장하고 또한 사람들이 그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빼앗는다.

평화마을 사람들이 그들에 자행되는 폭력에도 불구하고 저항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이 마을에서 쫓겨나면 더 이상 갈곳이 없는 사람들의 존재기반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화마을의 저항의 근거에는 이보다 좀 더 긍정적인 요소들 역시 존재한다. 정치적인 명령에 굴복하지 않는 독자적 주체로서의 강한 사회적 양심, 상대의 무력에도 불구하고 저항의 과정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믿음, 비폭력이 생존에 좀 더 유리한 가치라는 확신,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바치면서 지켜왔던 투쟁을 결코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다양한 층위의 저항

평화마을의 저항은 다음처럼 다양한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말라리아와 빈곤, 기본적인 물자 수급이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 법적 그리고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무장 그룹의 테러에 대한 저항 무장단체에 가입하고픈 욕구를 부추기는 (상대에 대한) 복수심을 잘 다스리는 것 사회에 만연한 과도한 권위주의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과 발전가능성에 근거한 총체적 삶의 변화를 도모하는 노력

결론

지난 10년 간 산 호세 드 아파르타도의 농민들이 비폭력 저항을 지속해오는 것을 가능하게 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카톨릭 교구들의 동참 주민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된 마을의 민주적이고 유연한 조직구성 예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향상된 여성과 아동들의 삶의 조건 강력한 내적 규제, 합의된 사안에 대한 존중, 중립성과 비폭력이라는 근본 원리들에 충실한 점 방어를 위한 마을의 독자적인 수단을 도입한 점 정부 측과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 점 마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마련한 점 콜롬비아의 다른 지역에서 행해진 경험들과 시민적 저항의 행동들을 벤치마킹하고 그것들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 낸 점. 새로운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점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다른 이들에게 지속적인 저항의 동기를 마련해준 사람들의 존재 국제적 차원의 연대와 그들의 지원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점진적 확대 마을 주민들의 강한 정신력 그리고 무장 그룹의 폭력에 직면했을 때 주민들이 보여주는 빠른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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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

한국의 운동사회 속에서 ‘비폭력’이라는 개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여전히도 ‘비폭력’이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유약하고 수동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운동역사가 가지는 특수성이기도 하다.

한국은 일제식민지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은 이후로 30여 년간 군부독재정권이 유지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열망은 시간이 갈수록 강해졌으며 저항세력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군부독재정권들의 폭력적 억압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점점 더 강해지는 국가폭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많은 민중들이 ‘저항폭력’이라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다. 시민들이 무장을 하고 국가폭력에 직접적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여전히도 한국에서는 경찰들의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경찰폭력에 의해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저항폭력’의 힘을 믿고 있으며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폭력을 전면 부정하는 ‘비폭력’은 여전히도 받아들이기 힘든 운동방식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적인 운동방식은 ‘평화’, ‘비폭력’이 가지는 특성대로 아주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한국운동사회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비폭력’운동방식은 그동안 폭력적 운동방식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많은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미 1980년대 전방입소 반대투쟁, 군인과 전경들의 양심선언, 1990년대 불심검문 반대투쟁 등 비폭력저항의 방식들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단순히 비폭력을 투쟁의 ‘도구’로서가 아니라 삶의 철학으로서 비폭력주의를 받아들이는 평화주의자들이 나타나게 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 병역거부자들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병역거부운동은 뼛속까지 국가화 되고 군사화 된 한국사회에서 양심적 시민이라면 양심에 거리끼는 국가의 명령에 불복종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내고 군대, 무기, 전쟁 등에 대해 근본적으로 사유해 볼 것을 인간의 선한 본성에 호소하였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러한 병역거부 운동의 호소에 더욱 큰 무게를 실어주었다. 총을 드는 대신 1년 6개월의 감옥행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현재 한국의 병역거부 운동은 병역거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법률적, 심리적 상담을 제공하고 기자회견, 토론회, 캠페인, 직접행동 등 각종 활동을 통해 병역거부의 의의를 알려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병역거부자들의 수감 전후를 지속적으로 돌보는 것을 주요한 임무로 삼고 있다. 병역거부는 병역을 거부하는 순간 개인이 감당해야 할 짐이 너무 크고 또 이들의 숫자가 사회적으로 매우 소수이기 때문에 이들이 결코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역거부 운동의 확산과 함께 이러한 비폭력평화주의에 동조하는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게 되었고 최근의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에서 기존의 전통적 투쟁방식과는 사뭇 다른 투쟁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들은 평택에서 ‘평화마을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며 정부와의 협상 끝에 비워진 집들과 마을을 도서관, 찻집, 게스트하우스로 꾸미고 문화예술인들의 주도 하에 마을 전체를 각종 설치물과 벽화가 가득한 평화촌으로 가꿔나가기 시작했다. 또 올해만 해도 몇 차례 진행된 정부의 강제철거에 맨몸으로 마을 입구를 봉쇄하고 포크레인을 막아서는 등 비폭력적 투쟁을 전개하였다. 비록 주류 미디어에서는 이러한 투쟁에 대해 침묵했지만 진보적 매체를 타고 평택의 투쟁은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졌고 동조를 이끌어내었다.

아직까지는 이들 운동에 비폭력주의가 중심적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직까지 병역거부 운동에서는 이러한 평화주의자들이 주류의 흐름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2003년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며 병역거부를 선언했던 군인 강철민 씨 투쟁의 경우 농성 중 파병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던 운동집단과의 활동방식의 차이에 따른 마찰이 있기도 했고 학생운동 그룹에서 대거 예비병역거부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였다. 모두 병역거부 운동을 다른 운동의 목적(파병반대)을 위해 하나의 수단이나 이벤트쯤으로 치부했기 때문에 생긴 마찰이었다. 또 평택투쟁의 경우 비폭력적 방식에 의한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소수이고 평택 투쟁 전반을 이끌어간다 기 보다는 범대위를 비롯한 지도부와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 활동에 어떻게 인터넷을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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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lal Demir and Ferda Ülker

"비폭력은 단지 폭력이 부재한 무언가가 아니다"

군사주의와 가부장주의는 터키 사회에 뿌리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최근 터키 '남동부' 쿠르드 족 거주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민족적 편견이 깊숙히 내재한 전쟁이다. 터키에서는 군사주의에 의문을 표하는 모든 시도들이 곧 '반역'행위로 여겨진다. 폭력으로 인해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여성과 어린이, 장년층 그리고 종교적/민족적/정치적 소수집단들이다. 터키 사회에서 폭력은 그동안 너무나 내면화 되어서 대안적인 관점들을 상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고, 심지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대안그룹 내부에서조차 가부장적 질서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터키사회에서 군대가 미치는 영향력은 다음과 같은 사례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진정한' 남자로 인정을 받는 것 1997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선거를 통해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안전보장위원회(각군참모총장들이 포함된)의 결정.('새로운 형태의 쿠데타(the post-modern coup') 경제적인 권력: 터키 군대의 물자 공급을 담당하는 한 기업(OYAK)이 터키 내의 가장 힘있는 투자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이 군대라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

터키 공화국은 오토만 제국이 무너진 뒤인 1923년에 무스타파 케말이 지휘하는 군대에 의해 수립되었다. 강력한 군대의 유지와 '국가의 불가분성'에 대한 케말 세력의 원리는 군형법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지금까지 국가의 근본원리로 작동해왔다. 이와 같은 기치들은 터키 사회의 억압적인 문화들을 초래했는데 예컨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가족 내에서나 수형시설에서 하급자에 대한 육체적인 폭력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출발

비폭력이라는 단어는 1992년 '이즈미르 전쟁저항자 연합(Izmir War Resisters' Association, IWRA)'의 창립원리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 단체에서 비폭력은 항상 논의 주제가 되었는데 특히나 폭력적인 한 문화 내에서 비폭력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어떻게 찾을지가 주 관심사였다. 우리는 그룹 멤버인 오스만 뮤랏 윌케가 병역거부로 투옥이 되어서 그를 면회하러 가고자 했을 때 맞닥뜨릴 상황을 시나리오로 삼아 연습하면서 비폭력 트레이닝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누구도 우리 그룹에 비폭력을 의논하러 찾아오지 않았다. 그 당시에 비하면 지금은 사람들이 비폭력에 좀 더 관심을 갖는 편이다. 비록 이 '전쟁저항자 연합' 그룹이 멤버들의 기력 소진으로 2001년에 사라지긴 했지만 말이다.

'이즈미르 전쟁저항자 연합(이하 IWRA)'이 채택한 비폭력의 운동방식은 다른 좌파 운동 그룹과는 선명한 대비를 보였다. 당시 다른 좌파 그룹들은 우리 IWRA의 운동방식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거나 유약하고 비효과적인 운동방식으로 여겼다. 이에 자연스레 우리는 주로 반군사주의자, 아나키스트 그리고 페미니스트 활동가들로 구성이 되었다. 아마 비폭력의 구호를 가장 큰 환영한 것은 당시 비폭력의 원리를 바탕으로 운동을 막 시작하려던 찰나에 있던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그룹이었던 것 같다.

정치적인 연대의 차원에서 우리와 가장 활발히 교감을 했던 것은 여성운동 그룹이었다. 처음 우리 운동이 시작했을 때 우리는 '반군사주의 페미니스트'라는 여성 반군사주의 그룹을 구성하여 다른 여성 그룹들과 연대를 도모하고자 했다. 초기의 여러 좌절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침내 많은 개인단위의 여성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여성 그룹들과 함꼐 트레이닝을 열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여성 운동 내부에서 기존의 좌파적 운동 방식이 아닌 새로운 그녀들만의 운동방식을 모색하던 고민과 우리 그룹의 지향이 맞아떨어진 측면도 존재한다. 여성들에게 있어 폭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가장 첫번째 제기되는 질문이었고, 비폭력은 그녀들에게 그 해답을 제공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좀 더 많은 여성들이 내적 자기 강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여성 그룹 사이의 연대는 깊어갔다.

우리와 가장 정치적으로 긴밀했던 그룹은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 그룹이었다. 왜냐하면 이 그룹은 비폭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대부분의 터키 병역거부자들이 완전거부자(즉 군복무와 여타 대체복무 모두를 거부하는)들이긴 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개인적인 성향들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비폭력에 대한 논의를 힘들게 만들기도 하였다. 터키 병역거부 운동 그룹의 지향은 비폭력에 관해서는 애매모호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모호함은 특히나 그들이 쿠르드족 해방 운동이나 기존 좌파 운동 그룹 출신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때 드러난다.

이즈미르 비폭력 트레이너 양성 운동

이즈미르 비폭력 트레이너 양성 운동(The Izmir Nonviolent Trainers Initiative, INTI)이 다른 곳의 도움을 받아 IWRA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우리의 이 운동이 질적으로 성장을 하는 데에는 독일 쿠르브 뷔스트로(Kurve Wustrow)의 트레이닝 코스와 1996년 4월 터키 포카 지역에 개설된 트레이너 양성 국제 트레이닝 센터 그리고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이즈미르 지역에 살았던 두 명의 독일 출신 트레이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

2001년 겨울 IWRA가 활동을 종료했을 때에도 이 트레이너 양성 운동은 계속 되어서 이즈미르 지역 뿐만 아니라 터키 남동부 '위기' 지역인 디야르바키르 지역에 이르기까지 트레이닝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서 진행이 되었다. 지금은 주로 자원봉사 형식으로 결합을 하고 있는 다섯 명(여성 넷, 남성 한명)의 트레이너가 있고 이들은 여행비용만 받으며 활동을 하고 있다. 가끔 시간제로 결합하는 트레이너에게는 활동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2006년 6월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2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트레이너를 위한 트레이닝 코스가 시작되었다.

트레이너 양성 운동(INTI)의 목표는 군사주의와 국가주의 그리고 위계주의와 가부장주의의 대안으로서 비폭력적인 원리와 구조를 설계하고 신장시키는 데에 있다. 우리의 대중적인 활동은 비폭력과 병역거부에 관한 세미나 그리고 집회를 기획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비록 경찰이 우리가 작업한 많은 문서들을 몰수해가긴 했지만 우리는 팜플렛을 제작하여 뿌리기도 했고 국제적인 연대를 도모하고자 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트레이닝 과정에서는 국회 바깥의 재야 그룹들, 인권단체, 여성단체, LGBT 운동단체 그리고 정당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와 더불어, '이즈미르 변호사 인권 센터'와 함께 변호사 집단 그리고 경찰들에게 인권 이슈들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였다. 대략 우리 트레이닝에서는 풀뿌리 정치 운동 안에서 비위계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에 관한 내용이나 '합의를 통한 의사결정 과정', (가정과) 사회에 잠재한 군사주의적 속성에 대한 논의 그리고 비폭력적인 대안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었다. 개인적인 태도나 참여자들의 행동들은 항상 우리 워크샵의 기본적이고 주요한 주제들이다. 우리는 이론적인 기반들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비폭력 그리고 비폭력 행동들에 관한 실제 경험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헨리 데이빗 소로, 간디에서부터 오늘 날의 사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보는 이론적인 토대들에는 비폭력에 대한 아나키적 접근에 관한 내용, 아우구스토 보울(Augusto Boal)의 저서 '억압받는 자들의 극장(Theatre of the Oppressed)', 진 샤프(Gene Sharp)의 비폭력 전략 등이 있다.

우리 그룹은 모든 종류의 불평등, 차별을 종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으며 따라서 폭력 역시 종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비폭력 행동과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위한 방법을 계발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믿는다. '비폭력은 미래 어느 순간에 달성될 열망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금 이 순간의 수단'이라는 기치 하에 우리는 그 동안 '중립적'으로 보여졌던 일상의 행위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원리와 가치들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비폭력의 방법과 수단들을 배우고 실천하고 가르쳐왔다.

우선, 우리는 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자신들의 의제로 설정하고 있는 다양한 단체들과 개인활동가들에게 하루 일정의 '입문' 트레이닝 과정을 제공한다. 둘째, 우리는 특정 그룹의 요구와 관심사를 반영한 '주제 기반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여기 주제들에는 편견, 갈등해결, 의사소통, 성차별 등이 있다. 셋째,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트레이닝 코스를 모두 밟은 뒤에 트레이너가 되고자 하는 개인들에 대해서는 일주일 과정의 '트레이너를 위한 트레이닝' 집중 코스를 제공한다. 이 과정은 날로 증가하는 '트레이너 양성코스'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개설된 것이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위의 첫 두번째 트레이닝 과정을 여성그룹, 성소수자 커뮤니티, 인권단체, 생태집단, 평화단체 그리고 이즈미르, 망카라, 안탈리아, 아다나, 디야바키르에 있는 반군사주의 그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진행을 해왔다.

우리의 트레이닝 과정에 참여를 했고 트레이너가 되고자 했던 많은 개인들이 이미 벌써 자신들이 속한 집단이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비폭력의 원리를 실천하고 폭력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문제는 '비폭력 행동'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야르바키르(옮긴이 주, 쿠르드 족 관련 분쟁지역)에서 우리는 ('명예로운' 살인이나 여성에 대한 폭력 등과 같은) 근본적 행위들에 대한 비폭력적인 해결 방식 계발의 필요성을 자각했다. 비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작업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필요로 했고 동시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하는 데에 비폭력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킬 필요성을 느꼈다.

단지 한 번의 일주일 과정 트레이닝에서 비폭력의 모든 원리들을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이에 우리가 강구해낸 해결책 중의 하나는 모임에서의 논의를 지속하면서 다음 트레이닝을 위한 피드백을 유도해내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의 세 번째 트레이닝(옮긴이 주, 트레이너 양성과정)에서 터키 전지역의 트레이너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이 네트워크의 운영 원리를 모색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다. 이와 같은 '트레이너 네트워크' 접근 방식을 통해 우리의 논의들을 지속하고 비폭력 트레이너 사이에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적, 전국가적 차원에서 비폭력 트레이닝을 퍼뜨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

우리는 비폭력의 개념을 소개하는 것을 통해 인권과 민주주의가 기반이 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터키의 군사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폭력의 문화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비폭력 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이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삶의 모든 차별들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 비폭력 트레이닝 트레이너들은 사람들에게 비폭력에 관한 실제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의 그룹에서 비폭력을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줌으로써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비폭력 행동

터키에서 진행되었던 비폭력 운동의 사례들을 봤을 때, 그 행동들이 모두 완전히 비폭력에 기반한 것들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비폭력이 하나의 근본원리로 작동하는 동안에도 몇몇 조직들의 비폭력 행동에서는 행동을 위한 비폭력 트레이닝이 빠지는 것과 같이 진정한 비폭력 행동이 되기 위한 몇몇 요소들이 결여되기도 하였다. 터키에서 그 동안 펼쳐진 주요한 비폭력 행동의 사례로 '밀리투어리즘 페스티벌'을 들 수 있다. 매년 5월 15일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에 맞추어 진행되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서로 다른 도시들에 있는 주요 군사적 상징을 방문하고 대안적인 행사를 개최하며 병역거부자들의 선언이 이루어진다. 다른 사례로는 터키에서 진행중인 전쟁을 상기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던 '우리는 그것에 마주하고 있습니다(We Are Facing It)'라는 행사가 있다. 이 행사에서는 3개월에 한번씩 큰 행동이 펼쳐지면서 일년 내내 지속이 되었다. 여기서의 목표는 거리 극장과 같은 비폭력 방식을 활용하면서 사람들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전쟁을 잊지 않도록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비폭력 행동으로는 터키 행정의 중심도시인 앙카라의 군부대 앞에서 펼쳐진 '쌀의 날(Rice Day)' 행사가 있다. 우리는 군부대 앞에 가서 '우리는 바로 여기에 이렇게 존재하고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우리는 기존 사회의 전형적인 역할모델을 전복하는 반군사주의자들로써, '쌀의 날' 상징물들을 활용하여 우리의 연대감을 도모하고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었다. 지금 열거한 큰 행사들과는 별개로 작은 단체들에서는 단기적인 정치적 목표를 위한 행동들을 조직해왔다.

마치며

터키에서 비폭력이 존재해 온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우리는 대개 주변부 취급을 받았고 우리의 행동 역시 기대했던 만큼 효과적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성 단체와 성소수자 운동 그룹 덕분에 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그리고 병역거부에 대한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도 우리의 운동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우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정치적 그룹들의 날로 증가하는 비폭력 트레이닝에 대한 요구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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