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제조업자들 이젠 지긋지긋 해! - 리비아 무력개입에 대한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성명

40여 개국 80여 개 반군사주의 조직들의 국제 네트워크인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War Resisters' International, WRI)은 아래와 같이 선언한다.

우리는 리비아 또는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가장된 군사적 개입에 아주 신물이 난다.
우리는 사회적,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으로서 거론되는 폭력의 논리가 지긋지긋하다.
우리는 마치 지난 백 년을 통해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다는 듯 이러한 주제들을 다시 한번 제기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유가 무엇이 됐든 외국 군대가 리비아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리비아의 복합적인 분쟁에 대한 응답으로서 폭력을 사용하는 것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과거 동맹자 가다피와의 전쟁을 위해 군사개입을 감행한 정부들이 제공하는 폭력 및 파괴의 정당화라는 윤리적, 정치적 훈계를 거부한다. 그들이 이번에는 가다피에 반대하는 당파에게 보다 많은 무기를 보냈거나 보내는 것을 허가하는 사이, 주로 유럽국가들에 의해 판매된 무기들은 현재 또 다른 비슷한 세력들에게 살인도구로 재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매번 일어날 때마다, 이러한 위선이 새로운 게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의 분노를 줄이지 못한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무바라크와 그의 군대를, 튀니지에서 벤 알리를 가능한 만큼 오랫동안 지원했고 더 이상 쓸모가 없을 때만 입장을 바꿨다.

우리는 또한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변화의 과정에 외국 군대가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분명히 시민들이 자유와 사회 정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우리는 독재의 종말이 사람, 경제, 사회 및 개인과 시민들의 문화적 권리에 대한 폭력, 특히 전복된 정권에 의해 조장되는 증오에 찬 젠더 폭력과 차별이 종식되는 의미를 갖길 희망한다. 국제사회의 역할은 이러한 국가들을 위해 미래를 계획해주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사람들의 갈망과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의 재건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리비아 사태에서 본 것은 외국 군대의 개입이 사회 군사화의 강화와 폭력의 사용을 통해 장기적 무력 분쟁의 근거를 만들고 분열을 강화시킨 것이었다. 리비아에서 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시작된 대중 비무장 투쟁은 현재 내전으로 번졌고 이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사기성 “평화 과정”처럼 특정 군사파벌에게 권력을 임명하는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과 함께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은 군사주의를 막고 전쟁 및 전쟁의 원인에 저항하기 위해 활발히 투쟁하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변화를 만들어낸 비폭력 행동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으나 개인과 시민들의 관계와 삶에 대한 긍정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은 구체적으로 이집트 병역거부자 마이켈 나빌 사나드(Maikel Nabil Sanad)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이 방식을 계속 지지할 것이다. 그는 현재 “군대를 모욕하고 공공안전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구금되어 있다. 우리는 그의 재판에 국제사회 참관인을 파견했고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의 책 ‘비폭력 캠페인 핸드북’의 아랍어 버전을 출간했다.

2011년 4월 전쟁저항자인터내셔널 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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