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violence Hand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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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 공개극장(Forum Theatre) 시간 : 최소 45분 활동의 목표 :

다양한 행동의 시니리오와 옵션들을 검토해보는 것. 새로운 대안들을 찾아보는 것

활동 과정 / 진행자가 유의할 점 :

공개극장은 롤 플레이의 한 형태로서 대중을 상대로 한 비폭력 행동에서 활용될 수가 있다. 아우구스토 보울의 '억압받는 자들의 극장' 적용사례 이 공개극장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하나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기를 수행하는 것인데,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나 폭력이 발생하여서 시나리오를 다시 연기해야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경우에는 연기를 수행하는 사람이나 연기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 아무나 '동작 그만'을 외친 후에 역할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서 다시 시도를 해보는 방법이 있다.

공개극장의 짤막한 사례:

줄거리 : 우리 그룹의 멤버 두 사람이 우리 그룹에게 가해진 폭력을 신고하기 위해서 국가기관을 방문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우리에게 폭력을 가한 것이 경찰이었는지 확실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의 사무실에 들어서려고 하는 멤버에게 지금 들어가서 얻어내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폭력 사건에 관해서는 어떤 문서들을 준비했는지를 물어본다. 공무원 역을 맡은 사람에게는 태도(해당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겠다는 호의적인 태도에서부터 적대적인 태도로 깔보듯 대하는 태도까지)와 목표(이 그룹이 소란 안피우고 조용히 있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이참에 이 그룹에 대한 정보를 쥐잡듯 캐낼 것인지)를 미리 설정할 것을 주문한다. 공무원 역할을 맡은 사람이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과 맞닥뜨린 상황에서 대화의 주도권을 쥐면서 약간은 비협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지금 바쁘다고 핑계를 대거나 혹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식으로). 공무원 역을 맡은 사람은 호의적으로 나갈 것인지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한다(예컨대, 자신이 예전에 활동을 했던 기억들을 회상한다거나 특정 활동가의 부모님과 친분이 있다는 식으로 친근감을 표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룹 멤버들의 개인사에 대한 정보를 언급하며 위협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

캐스팅 : 활동가 역 2-4명, 공무원 역 1명, 비서 1명

롤 플레이 : 위의 시나리오를 일단 한번 수행을 해본다. 그리고 다시 재연을 할 때에는 공무원 역을 맡은 사람 더러 자신을 찾아온 활동가들을 당황시킬 수 있는 다른 대응을 해보라고 주문을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동작 중지'를 외친 후 새로운 아이디어에 따라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말자.

논의 지점 : 국가기관을 찾아간 활동가들이 설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이 활동가들이 공무원과의 면담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는가? 활동가 역을 맡은 사람들은 그들의 그룹과 멤버들에 대해서 어느 수준으로 드러내기를 원했는가? 이들은 자신의 가족이나 다른 멤버들을 위험에 빠뜨렸는가? 만약 활동가들이 공무원을 납득시켰다면 일련의 조치가 실제로 실행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썼는가? 이 방문을 좀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더 준비할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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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역할극 소요시간 : 최소 20분 활동의 목적

역할극은 앞으로 맞닥뜨릴 상황이나 예전과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설정하고 참여자들이 직접 역할을 맡아 실연을 해보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말한다. 역할극을 통해 행동에서의 여러가지 전략을 계발하거나 개인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또한 상호 결속력도 높일 수 있다. 다른 트레이닝 활동에 비교하여 이 역할극 활동이 갖는 장점은 활동 자체의 성격상 사람들의 지적능력 뿐만 아니라 감정들까지도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역할극에서는 단순히 말로 논의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실제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좀 더 많은 것들을 더 빠르게 배울 수가 있다. 역할극은 다음의 사례들과 같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상황, 이론, 행동의 방법을 분석하고자 할 때, 행동에서 맞닥뜨릴 사람들과 그들의 역할을 이해하고자 할 때, '적'들의 생각과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새로운 상황들을 예측해보고 싶을 때,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을 두려움, 염려와 같은 감정들을 드러내고자 할 때, 개인과 집단 전체의 역량, 자신감을 강화시키고자 할 때, 집단의 사기를 배양하고자 할 때.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역할극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매우 복잡한 활동이긴 하지만, 역할극에서 다루는 상황들은 보통 한정되기 마련이다. 우리 그룹에서 지금 연습해 보고자 하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자. (필요한 역할을 결정하기 위해선 '행동 준비단계에서부터 행동 이후까지의 역할 분담' 장을 참조하라)

모든 참가자들이 지금부터 하게 될 역할극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많지 않은 소도구들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역할들을 정한다. 참여자들 각각에게 지금 맡게 될 역할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참여자들이 단순히 대본만 수행하게 되지 않도록 그 역할자의 동기와 관심사를 잘 설명하도록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몇 분정도 가지는데, 필요하다면 사람들끼리 함께 계획을 짤 수도 있을 것이다. 역할극의 시작과 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유의한다. 역할극이 시작이 되면 각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한 바에 따라 그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중요한 지점이 드러나면 곧바로 역할극을 끝내는 것이 좋다. 트레이너는 역할극 과정에서 사람들이 해당 역할에 너무 몰입을 하여서 신체적이나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없도록 적당한 시점에서 역할극을 중단시켜야 한다.

역할극을 중단시키고 난 다음에는 참여자들이 자신이 수행했던 역할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나서 평가를 시작한다. 평가는 역할극 활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역할극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느낀 것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평가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만약 전체 역할극 과정을 이해하지 못 한 사람이 있다면 역할을 수행했던 다른 사람들의 감정들을 들어보는 것이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참여자들은 이 활동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서도 공유할 수 있다. 관찰자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은 어떤 일이 벌어졌고, 무엇이 잘 이루어졌으며, 보완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상황을 호전/악화시켰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참여자들이 역할자들의 택한 방법이나 목표, 비폭력 이론과 적용 등과 관련하여 무엇을 포착하고 배웠는지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평가의 분위기를 잘 조성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잘' 했는지를 말하는 것은 평가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정답'은 없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과 대안들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역할극의 경우에 보통 20분이면 충분하다. 평가에서 뭔가 좋은 대안이 나왔으면 그걸 가지고 계속 논의를 하기보단 다시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때에는 같은 상황을 설정하고 역할을 맡는 사람들을 바꿔서 해보거나 혹은 예컨대 경찰이나 군중의 반응처럼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서 상황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평가과정은 새로운 논의거리가 제기되거나 참여자들이 문제를 검토하고 대안을 도출해내면 바로 끝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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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신속 의사결정 소요시간 : 최소 30분 활동의 목적 :

긴박한 상황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 속에서 참여자들이 사소한 것들을 잠시 접어두고 주요 지점들을 다루면서 신속하게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연습을 해보는 것.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8명 이상(관찰자 역할을 만든다면 8명보다 더 적게 된다)이 되지 않도록 하나의 그룹을 만든 후, 그들에게 시나리오를 하나 던져준다. 사례: '한 여성이 행진 도중 사람들 사이에서 의식을 잃었다. 당신은 행사진행요원(peacekeeper)이다.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15초 안에 서너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결정을 내리도록 지시한다. 그 다음에 전체로 모여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해 논의해본다. 어떻게 결정에 도달했는가? 의사결정 과정을 원활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다음 단계는 대표자회의에서의 의사결정과정을 연습해보는 것이다. '동아리'를 가정한 소규모의 여러 그룹을 만든다. 그들에게 새로운 시나리오를 던져주고, 각 그룹에서는 대표자 한 명씩을 정하도록 지시한다. 각 '동아리'에서 결정에 도달했으면 각 대표자끼리 다시 모여서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지시한다. 일정 수준의 합의를 보았다면 각 대표자들은 다시 자신의 '동아리'로 돌아가서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에 대한 반응을 듣는다. 각 그룹들은 필요하다면 새로운 제안을 첨가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대표자들이 모여 각 그룹의 구성원들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 제시된 신속한 의사결정 활동을 하나의 행동이 있기 직전에 너무 많이 해보는 것은 참여자들을 오히려 과도한 긴장감과 혼란감에 젖어들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 신속한 의사결정 연습은 다른 트레이닝 활동들과 적절히 섞어서 배치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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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두려움 극복하기 소요시간 : 1시간 혹은 그 이상 활동의 목적 :

두려움의 원인, 결과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것.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참여자들에게 본인이 공포를 느꼈던 순간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볼 것을 제안한다. 소집단으로 나뉘어서 모든 사람이 다 자신들의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소그룹 내의 한 사람이 참여자들이 말한 두려움의 감정이 어떤 결과들을 야기했는지를 받아 적는다. 이후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중심적인 생각들을 모아낸다. 또 다른 옵션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공포를 느꼈던 상황을 그려보라고 하는 것이다. 그 상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그 당시의 사실관계만 적을 것이 아니라 당시 개인이 가졌던 생각, 느낌, 몸의 변화, 반응 등과 같은 개인적인 부분들도 다루도록 한다.

두려움에 직면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대안적인 방법들과 그 방법들의 유용성이나 가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이 활동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칠 수 있도록 한다. 이 활동의 목표는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두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되돌아 보며 앞으로는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를 모색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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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우리 편 찾기 소요시간 : 최소 20분

활동의 목적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의 운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집단이나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기 위해. 상대집단에게 우리의 생각을 늘 반드시 관철시킬 필요는 없다는 점을 주지하면서 우리 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을 고민해보기 위해. 복잡하고 흥미로운 운동의 작전짜기(strategising) 과정에 다른 사람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신문을 활용하여 사회 변화를 원하는 집단과 이에 반대하는 집단의 사례들을 찾아본다. 화살표를 이용하여 변화를 원하는 집단과 변화에 반대하는 집단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표시해본다. 한 사회(혹은 마을 혹은 국가)에는 보통 무수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그룹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한다. 이 스펙트럼을 표현하기 위해 수평선을 하나 그리고 그 위에 반원 모양의 도형을 그린다. (그림 참조) 이 반원의 지름 양 끝은 각각 가장 상대편과 가장 우리편을 의미한다. 같은 방식으로 양 끝점들에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우리와 가장 가까운 편, 그 다음으로 가까운 편 혹은 반대로 우리와 좀 덜 적대적인 집단, 아주 적대적인 집단을 의미한다. 그리고 반원의 중간에 있는 그룹은 중립적인 집단을 의미한다.

참여자들이 현재 관여하고 있는 운동과 관련한 이슈를 하나 정한다. 만약 이 트레이닝의 참여자들이 활동가가 아닌 일반 참여자들이라면 사람들이 앞으로 활동하게 될 혹은 관심있어 하는 주제를 하나 선정한다. 주제를 선정했으면 이 정해진 주제와 관련한 운동목표를 하나 정한다. 그리고 사회의 어느 집단들이 우리에게 가장 호의적이거나 적대적일지 혹은 중립적인 위치에 있을 것인지에 관해 논의한다. 필요하다면 참여자들에게 몇 가지 단체의 사례들을 제시해 준다. 예컨대, '노조', '빈민집단', '상공회의소' 등. 이 집단들이 스펙트럼의 어느 위치에 속할지 정했다면 이제는 그 집단들을 반원 위에 적어 넣는다.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집단이 있다면 어째서 그런한지 이유를 논의해보고 이들을 우리 편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논의한다. 그리고 반원 한 끝에서 다른 한 끝으로 움직인 집단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논의해본다. (예컨대 현역군인과 퇴역군인들은 전쟁 초기에는 전쟁을 지지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지지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좋은 소식 : 대부분의 사회변혁 운동들을 보면, 우리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반드시 꼭 관철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반원에서 몇몇 집단만 혹은 전체적으로 약간씩만 우리 쪽으로 이동을 시키는 것만으로도 운동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비록 반원 맞은 편에 있는 강경집단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하더라도 위 반원에서 나머지 집단들이 한칸씩만 우리쪽으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운동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힐 수 있다.

운동의 전략과 전술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위 반원에 있는 집단 중에서 어떤 집단을 어떻게 이동시킬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어느 집단을 타겟으로 삼을지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자. 우리와 연결고리가 있는 그룹 혹은 우리에게 신뢰를 가지고 있는 그룹은 어디인가? 어떤 그룹들이 우리의 영향력 바깥에 존재하는가? 우리 그룹의 목표를 고려했을 때, 우리가 적당히 설득할 수 있는 집단은 어느 집단인가?

이 활동을 끝마치는데에는 최소 20분 이상이 걸릴 것이다. 반원을 채우고 관계들을 분석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활동의 출처 : http://www.trainingforchange.org/spectrum_of_al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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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나무 그리기 소요시간 : 최소 30분 활동의 목적 :

어떤 문제의 속성과 구성요소들을 분석, 정의하고 긍정적인 대안들을 떠올려 보기 위해.

활동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문제나무 설명하기:

뿌리, 줄기, 열매가 달린 가지 모두를 포함한 나무를 하나 그린다. 이 나무는 우리가 지금부터 분석할 대상이 되는 문제를 상징한다. 사람들에게 이 나무(문제)의 뿌리(원인), 열매(결과) 그리고 줄기(이 문제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 혹은 기관)를 규명해보라고 말한다. 이 나무(문제)의 '토대'가 되는 토양(근본원인)을 추가할 수도 있다.

건강한 나무:

우리가 가꾸고 싶은 건강한 나무는 무엇인가? 그러한 건강한 나무를 기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뿌리들은 무엇인가? 우리가 잘라내야 할 뿌리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구조를 개발해야 하는가? 저항의 대상은 무엇인가? 뿌리를 튼실하게 하기 위해 토양에 필요한 가치들은 무엇인가? 건강한 나무를 가꾸고자 하는 목표, 부실한 나무를 잘라냄으로써 얻어지는 효과에 대해 논의해보자. 우리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가?

문제나무 분석하기:

나무 줄기에 있는 기관 중에 우리 그룹의 운동 대상이 되는 것을 고른다. 또 다른 나무를 하나 그려서 그 기관의 뿌리와 열매를 살펴본다. 위에 제시된 질문들을 활용하여 상황을 분석하거나 34쪽, 비폭력캠페인 기획하기 장에 있는 질문들을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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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 말하기대회 소요시간 : 3시간 활동의 목표 : 지배집단의 범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부당한 일들에 눈 뜰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 관계의 권력관계를 뒤집음으로써 상대방이 발언권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의 느낌을 지배집단의 범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경험해보도록 하는 것. 상대적으로 힘을 덜 갖고 있는 집단의 범주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연대의식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한 단체나 워크숍 내에서의 결속력을 다지는 것. 힘을 덜 가진 집단이 힘을 더 가진 자신들을 '가르쳐' 주길 기대하기 보다 자신들 집단 안에서 변화의 시작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는 것. 활동 과정 / 진행자가 유의할 점 :

일단 트레이닝 참가자들에게 젠더와 더불어 개인의 성적 지향 그리고 한 개인이 사회의 지배적인 성역할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와 같은 요소들이 관계에서의 권력관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이 활동에서는 여성과 남성으로 나뉘어져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다른 젠더 관련 문제들을 다룰 수도 있다. 여성들은 다른 방으로 옮겨서 주어진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남성들은 어떠한 질문도 하지않고 상대가 말하는 것을 최대한 경청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활동에 이어서는 게이 남성이나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약자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말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규칙이 전제된다.

비밀성 – 이 세션 안에서 남들이 한 얘기들을 바깥에서 말하지 않도록 한다. 이 말하기대회 세션에 참여했던 사람이 자신이 세션에서 언급한 이야기거리들을 계속 끌고 가고 싶은지 아닌지 허락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성들에게 여성 진행자 한 명과 함께 다른 방으로 이동하여 말하기를 준비할 것을 지시한다. 그녀들은 먼저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지금의 기분에 대해 말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때 모두가 말을 해야만 할 필요는 없으며 다만 그 동안 이와 같은 활동들을 통해 결속력이 다져졌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그리고 나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던져서 여성으로서 느꼈던 자신들의 경험과 이야기들을 끌어낸다.

자신의 성정체성과 관련하여 기쁠 때 혹은 자랑스러울 때가 언제인지? 자신의 성정체성과 관련하여 자신이 느끼는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좀 더 지지할 수 있고 또한 함께 더 잘 일할 수 있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떠오르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한편, 여성들이 이 활동을 하는 동안 남성들은 남성 진행자와 함께 원래의 방에 남아서 자신들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남성들에게 그 동안 살아오면서 자신들이 듣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 앞으로는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어떤 점이 유용할 것 같은지 물어본다. 가능한 모든 남성 참여자들이 말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나서는 게이 남성이나 혹은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이 말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방의 여성들이 준비가 되면 다시 한 방으로 모인다. 여성들은 각자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남성 파트너 앞에 서서 앞서의 세가지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신이 속한 문화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소수자라고 느끼는 남성이 있다면 역시 일어나서 같은 질문들에 대해 발언을 한다.

여성들의 말하기가 모두 끝나면 다시 아까의 방으로 돌아가서 동일한 여성 진행자와 함께 방금 끝낸 말하기가 어떠했는지 소감을 공유한다.

한편 남성 진행자는 남성 참여자들이 들은 것들, 배운 것들을 곱씹어보는 과정을 돕는다.

양 진행자들이 서로 중간중간에 상황을 점검하면서 때가 되었다 싶을때 두 그룹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진행방식 중 하나는 활동을 끝마치기 전에 다들 원으로 둘러앉아 각자가 배우고 느낀 것들을 한 두문장으로 표현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다. 진행자들은 서로 다른 젠더 그룹에 속해있던 사람들과 교류감을 형성함으로써 분위기가 경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나서는 모두가 긴장을 풀고 참여할 수 있는 댄스나 약간의 육체적인 활동을 갖는다.

이 활동은 '변화를 위한 트레이닝(Training for Change)'에서 개발된 활동을 변형한 것이다. 이는 다음의 주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trainingforchange.org/content/view/2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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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평화활동가를 위한 성인지적(gender-aware) 대화 소요시간 : 30-45분 활동의 목적: 평화단체 내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대화의 기회를 갖기 위해. 평화단체에서 발생하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긴장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평화단체 안에서 좀 더 편안하고 헌신적인 수준의 젠더 관련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활동 방식 / 촉진자가 유의할 점 :

I. 젠더, 갈등 그리고 평화구축에 관한 소그룹 토론

1. 남녀 혼합의 소그룹으로 나눠 여성과 남성이 갈등과 폭력 상황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방식에 대해 리스트를 만들어본다. 2. 다음에는 여성과 남성이 평화활동에 참여하는 서로 다른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리스트를 만든다. 3.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각 소그룹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질문한다.

II. 전체 참가자를 남성들끼리 그리고 여성들끼리 각각 구성된 소그룹으로 나눈다

1. 각각의 그룹들에서는 그동안 평화 관련 활동을 하면서 다른 성을 가진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 가지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 2. 각각의 그룹들에서는 평화 관련 활동의 과정에서 다른 성과 함께 활동을 할 때 필요한 전략들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 - 논의가 끝나면 각 그룹에서의 논의 내용들을 공유한다. - 남녀 한명씩 짝을 지어서 앞서 공유된 내용들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말을 하되 한 사람이 말을 하는 동안에 상대방은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열심히 경청을 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 활동은 (리사 셔크 편)에서 차용되었다. 다음 인터넷 주소에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볼 수가 있다. http://www.iiav.nl/epublications/2004/womens_peacebuilding_manual.pdf or at http://www.ifor.org/WPP/resource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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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명 : 브레인스토밍 소요시간 : 15분 혹은 그 이상 활동의 목적 :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 기술.

활동 과정 / 진행자가 유의할 점

참여자들에게 예컨대 '비폭력은 무엇인가?', '재정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나서는 그 질문에 대해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려보도록 주문한다.

브레인스토밍 활동 시에 유의할 점:

1. '질'보다는 '양' : 제안된 아이디어가 많으면 많을 수록 선택의 여지 역시 높아진다.

2. 비판은 금물 : 제안된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이나 논의는 브레인스토밍이 끝날 때까지 잠시 보류한다.

3. 기발한 아이디어 : 뭔가 독특하게 보이는 아이디어들이 나중의 창의적인 행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 아이디어들의 조합 : 여기저기 조각들로 흩어져 있는 아이디어들을 모아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로 탈바꿈 할 수 있다. 마치 '1+1=3'이라는 슬로건처럼 말이다.

5. 대개 브레인스토밍 초반엔 속도가 느리다가 아이디어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속도에 불이 붙는다. 그러다가 다시 곧 수그러들게 된다. 이는 몇몇 사람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팝콘만들기'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끝내기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벽에 리스트들을 크게 써놓은 다음 각각의 아이디어들에 대한 질문이나 찬반의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브레인스토밍 세션에서 굳이 동의나 합의를 이끌어 낼 필요는 없다. 이 논의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정리했다가 다음 진행단계에서 이어나갈 수 있다.

비폭력 트레이닝의 각 세션에서는 '비폭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 하나의 정의나 대답만을 좇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브레인스토밍을 통해서 참여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다양한 대답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비폭력에 대한 질문과 동시에 '폭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해보는 것도 참여자들의 생각을 자극시킬 수 있다.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오는 키워드들에 주의를 기울이자. '힘/권력(power)'이나 '화(anger)'와 같은 단어들이 폭력에 관한 브레인스토밍에서만 언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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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spotting Edited version

By Roel Stynen

1996년 7월 8일, 국제 사법 재판소는 “핵무기의 사용 혹은 핵무기를 이용한 위협은 국제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결정하였다. 이와 같은 결정은 평화 운동 내에 논란을 불러오는 한편 핵무기에 반대하는 직접행동이나 시민불복종 행동들에 법적인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벨기에에서는 소규모의 시민불복종 행동 그룹들이 핵무기 그리고 무장해제라는 법적인 의무를 환기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나토의 본부와 클라이네 브로겔(Kleine Brogel)에 있는 공군 기지 앞에서 폭탄을 더럽히는(Bombspotting)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폭탄에 때 묻히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첫번째 직접 행동이었다. 처음부터 이 행동을 준비했던 기획자들은 사람들이 준비과정을 길게 갖지 않고도 직접 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는 각 활동가들이 지역의 그룹과 접촉할 것을 독려하고, 비폭력 직접행동 트레이닝들을 열심히 준비하는 한편 트레이닝에 '전문적인 활동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게끔 준비하였다. 이는 폭탄에 때 묻히는 행동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부담없이 참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자하는 이유에서였다.

사람들이 우리 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기 위해 택한 방식 중 하나는 지역 모임들을 만드는 것이었다. 다양한 삶의 궤적들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이러한 지역 모임들은 핵무기와 관련한 이슈들과 핵무장 해제를 위한 직접행동에 대한 요구들을 거리로 들고 나왔다. 지역 모임에서 운동을 조직하는 것은 중앙 사무실에서 전국적인 운동을 기획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지역 모임들과 함께 활동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느 지역에서든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적인 사람들이 존재하며 지역 모임의 활동가들이 이들과 직접 만나며 운동을 조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년에 걸친 시간동안 우리는 다른 국가의 활동가들을 우리 활동에 초대를 해왔는데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주었다. 나토 소속 국가의 정부들에 압박을 가하는 것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은 아직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운동을 진정으로 국제적인 행사라고 보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지역의 활동가들이 우리로부터 배울 수 있을 만한 노력과 논의들을 지속해왔다. 다른 나라의 활동가들을 우리 운동에 초대를 하게 되면 당장 음식이나 숙소, 회의장, 교통편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국제 참가자들이 논의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데에 밑바탕이 되는 모든 정보들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한다. 언어 문제도 중요한데, 예컨대 해당 활동가의 국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사람이나 해당 활동가에게 법률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사람은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국제 참여자들은 행사가 벌어질 지역에 도착해서 그 곳에 익숙해지고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행동 준비과정에서 우리는 국제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 행동에서 어떤 역할들을 맡을 것인지를 조율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는 무엇인가? 그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또한 행동을 함께 준비하기 위해서 국제 참여자들과 미리 만나 회의를 하는 것도 고려를 한다.

'파슬레인 365일 운동 패키지(Faslane 365 Resource Pack)'은 이와 같은 목적(옮긴이 주, 국제적 단위 행사의 효과적인 준비)을 위해 고안된 훌륭한 소책자이다. 이 소책자에는 1년에 걸쳐 펼쳐진 파슬레인(옮긴이 주, 트라이던트 핵미사일이 있는 기지) 봉쇄 운동의 목적과 정치적인 맥락에 대해 기본적인 소개가 되어있고, 이 운동에 참여하는 그룹들이 준비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될 참여자 조직에서부터 전술, 트레이닝 등의 주제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들이 담겨져 있다.

우리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데 국제 참여자들과 함께 진행한 비폭력 트레이닝은 매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트레이닝을 통해 우리는 행동 시나리오들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볼 수가 있고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르는 문제들에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혹자는 해외로 나가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자기가 속한 지역의 운동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해외에 나가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며 비용만 많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해외로 나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자신의 운동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해외 활동가들을 만나는 것은 앞으로 언젠가 함꼐 활동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한번은 프랑스 그린피스 소속 활동가들이 우리 활동에 참여를 했다가 자극을 받아 돌아가서 프랑스의 신형 핵미사실 개발에 반대하는 행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M51 미사일에 반대하는 첫번째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9월에는 약 서른 명 정도의 '폭탄에 때 묻히기' 소속 활동가들이 프랑스 보르도 근처에 있는 로켓 발사 실험 연구소(the Centre d'Essaies des Landes)에서 펼쳐진 '폭탄에 때 묻히기' 스타일의 첫번째 시민 감시 행동에 참여하였다. 우리는 그들에게 행동 준비를 위한 조언과 지원을 제공했고 그 행동이 있은 뒤에는 수개월에 걸쳐 '트레이너를 위한 트레이닝'을 제공하였다.

물론 해외에서의 활동이 자신이 속한 국가에서의 활동을 대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따라서,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해외 활동가들을 초청하는 것이 원래의 운동에 어떤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반대로 해외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자기 운동에 어떤 결과를 미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국제적인 차원의 활동이 갖는 장점을 배가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2005년에는 벨기에의 핵무기 관련 시설이 배치된 네 곳에서 시민 감시 행동을 하는 'XL 미사일에 때 묻히기' 행동이 열렸는데 그 당시 활동에 참여했던 활동가들의 출신 국가는 나토의 핵무기가 배치된 나라들(영국, 미국, 이탈리아, 독일, 터키, 네덜란드)과 다른 나토 가입국들(핀란드, 프랑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와 같은 활동가들의 다양한 출신 국가에 대한 내용을 보도자료로 돌렸고, 각국 대표로 참여한 활동가들은 그들의 언어로 된 보도자료를 자국에 따로 돌렸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다 보면 이제 문제가 단순히 해외 활동가들을 초청하고 그들과 행동을 함께 하는 것 이상으로 커진다. 언론 교섭이나 행동 전후의 과정에서 역할을 나누는 과정의 사례처럼 예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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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ben Dario Pardo Santamaria

적대로 얼룩진 역사

비폭력 저항을 저해하는 조건 속에서 산 호세 드 아파르타도의 평화마을이 1997년에 설립되었다. 이 평화마을은 위치한 지역은 콜롬비아에서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걸려 있으면서 게릴라(the FARC)들과 공권력 그리고 준군사조직(보통 국가와 한패거리임) 사이의 무장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우라바(Uraba) 지역이다. 우라바 지역에서는 그 동안 평화마을의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인 테러와 암살, 위협 들이 자행되어 왔다. 평화마을 자체는 자신의 원래 거주지에서 쫓겨난 사람들, 폭력에 희생된 세대의 후손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평화마을은 그 동안 평화마을을 깎아 내리려는 정부 고위층과 언론들의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이는 특히나 알바로 우리베(Alvaro Uribe) 정권에서 심하게 행해졌다.

그 동안 국가의 공권력이나 준군사조직 혹은 게릴라집단(FARG)에 의해 15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고, 현재 평화마을에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시민적 저항의 전략을 위하여

거주지를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대안을 찾으려는 급박한 노력에서 출발된 사업이 이제는 하나의 프로젝트 사업이 되어서 현 사회에 대안적인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차원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전쟁과 강제추방에 저항하는 것, 무장갈등이라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시민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망을 확립하는 것. 마을 결속력의 지속가능한 토대를 만드는 것(사례:총체적이고 생태적인 차원의 경제적 대안을 계발하기) 폭력의 사용을 부정하는 동시에 무장갈등에서의 정치적인 협상을 통한 해결을 지지하는 것. 이 과정을 통해 정치적인 수준 뿐만 아니라 일상 수준의 평화와 비폭력을 지향하는 것, 평화 존(zones of peace)이라는 아이디어를 확산시키고 다른 지역의 마을들도 평화마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경제적 차원의 전략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는 기본적인 생필품 수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화마을에서는 음식을 공급할 수 있는 독자적인 농장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평화마을에서는 '공정 무역' 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코카 잎과 베이비 바나나를 경작하고 있다. 그리고 모임이나 코스(농부 대학 혹은 저항의 대학이라는 이름으로)를 개설해서 생태적 경작 방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정책적 차원의 전략

평화마을의 출현은 그 동안 토지를 지배하려고 했던 세력들, 특히나 군대와 준군사조직 그리고 게릴라들과 같은 모든 무장 주체들에게 하나의 급진적인 도전으로 여겨졌다. 생존을 위해서 평화마을은 한편으로는 평화마을에 가해지는 압력들을 경감시킬 수 있는 관계들을 만들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적, 국가적 그리고 국가간의 차원의 연대를 통해 마을의 회복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관계들을 만들 필요가 있다.

마을 결속력

평화마을의 설립선언문에는 마을의 기본 원리로서 탈군사화와 중립성이 제시되어 있다. 이 선언문에 서명을 하는 것은 집단의 응집력을 돋우는 효과를 낳는다.

트레이닝은 평화마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로, 평화마을을 만드는 작업의 과정에서 거주지에서 쫓겨난 사람들과 향후 구성원이 될 사람들이 참여한 워크샵들이 있었다. 현재 트레이닝 위원회 내부적인 차원에서는 마을이 처한 상황을 분석하고 시민불복종 과정 전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면서 마을의 기본 원리에 대한 성원들의 이해와 헌신을 강화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트레이닝에서는 마을 안에서의 갈등해결기술에 대해 다루고 마을 주민들 중 어느 누구도 군대에든 무장그룹에든 앞으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하는 것을 돕는다. 트레이닝 위원회는 가족들, 코디네이터들, 마을의 워킹 그룹들 뿐만 아니라 부근 지역에 있는 다른 가족들과도 활동을 함께 하였다.

방어를 위한 전략

평화마을은 마을 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의 위협을 줄이고 시민 불복종의 과정을 강화시키기 위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 활동들은 다음과 같다.

모든 무장 주체들에 의해 행해지는 폭력을 비난하고 동시에 그 폭력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마을의 기본 원리들을 적어놓은 현판들을 걸어 놓음으로써 마을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 소규모 출판작업들, 비디오, 이 지역 문제에 관한 전국적/국제적 회의, 국내/국제 투어, 자체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마을에 관한 정보들을 전파하는 것. 정부나 국제기관에 청원을 넣는 것. 가끔씩은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예컨대 미군의 원조에 대한 제재 결정이나 2005년 2월 마을의 지도자들을 살해한 군인들이 법정에 서게 되었던 경우가 있다. 다른 단체로부터의 지원 : 국제평화여단(Peace Brigades International)이 정기적으로 마을에 교통수단을 제공해주고 있고, 미국의 화해친우회(Fellowship of Reconciliation)에서는 학교와 같은 마을의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새로운 중립지역(New Neutral Zones)에 대한 제안

서로 대치하고 있는 양 군대 사이에 맺어지는 '안전한 지역'에 관한 협정과는 다르게 평화마을에서는 무력충돌에 연루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한 곳 마련하기로 했다. 평화마을은 날아드는 총알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서 사회적 정의와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평화마을에서의 삶은 존엄성과 자율성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연대감을 바탕으로 한다.

압제에 저항할 수 있는 힘

산 호세 드 아파르타도의 평화마을은 그 동안 콜롬비아에서 정치적인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었다. 마을에 대한 정치적인 공세의 목표는 평화를 선택한 사람들의 신념과 원리를 무너뜨리고 불신과 위협을 조장하며 개인적/집단적 행동을 방해하는 것이다. 산발적인 행동들과 직접적인 폭력을 통해 자행된 억압들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 위협감과 불신감을 조장하고 또한 사람들이 그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빼앗는다.

평화마을 사람들이 그들에 자행되는 폭력에도 불구하고 저항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이 마을에서 쫓겨나면 더 이상 갈곳이 없는 사람들의 존재기반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화마을의 저항의 근거에는 이보다 좀 더 긍정적인 요소들 역시 존재한다. 정치적인 명령에 굴복하지 않는 독자적 주체로서의 강한 사회적 양심, 상대의 무력에도 불구하고 저항의 과정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믿음, 비폭력이 생존에 좀 더 유리한 가치라는 확신,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바치면서 지켜왔던 투쟁을 결코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다양한 층위의 저항

평화마을의 저항은 다음처럼 다양한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말라리아와 빈곤, 기본적인 물자 수급이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 법적 그리고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무장 그룹의 테러에 대한 저항 무장단체에 가입하고픈 욕구를 부추기는 (상대에 대한) 복수심을 잘 다스리는 것 사회에 만연한 과도한 권위주의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과 발전가능성에 근거한 총체적 삶의 변화를 도모하는 노력

결론

지난 10년 간 산 호세 드 아파르타도의 농민들이 비폭력 저항을 지속해오는 것을 가능하게 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카톨릭 교구들의 동참 주민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된 마을의 민주적이고 유연한 조직구성 예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향상된 여성과 아동들의 삶의 조건 강력한 내적 규제, 합의된 사안에 대한 존중, 중립성과 비폭력이라는 근본 원리들에 충실한 점 방어를 위한 마을의 독자적인 수단을 도입한 점 정부 측과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 점 마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마련한 점 콜롬비아의 다른 지역에서 행해진 경험들과 시민적 저항의 행동들을 벤치마킹하고 그것들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 낸 점. 새로운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점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다른 이들에게 지속적인 저항의 동기를 마련해준 사람들의 존재 국제적 차원의 연대와 그들의 지원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점진적 확대 마을 주민들의 강한 정신력 그리고 무장 그룹의 폭력에 직면했을 때 주민들이 보여주는 빠른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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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

한국의 운동사회 속에서 ‘비폭력’이라는 개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여전히도 ‘비폭력’이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유약하고 수동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운동역사가 가지는 특수성이기도 하다.

한국은 일제식민지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은 이후로 30여 년간 군부독재정권이 유지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열망은 시간이 갈수록 강해졌으며 저항세력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군부독재정권들의 폭력적 억압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점점 더 강해지는 국가폭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많은 민중들이 ‘저항폭력’이라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다. 시민들이 무장을 하고 국가폭력에 직접적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여전히도 한국에서는 경찰들의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경찰폭력에 의해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저항폭력’의 힘을 믿고 있으며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폭력을 전면 부정하는 ‘비폭력’은 여전히도 받아들이기 힘든 운동방식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적인 운동방식은 ‘평화’, ‘비폭력’이 가지는 특성대로 아주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한국운동사회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비폭력’운동방식은 그동안 폭력적 운동방식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많은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미 1980년대 전방입소 반대투쟁, 군인과 전경들의 양심선언, 1990년대 불심검문 반대투쟁 등 비폭력저항의 방식들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단순히 비폭력을 투쟁의 ‘도구’로서가 아니라 삶의 철학으로서 비폭력주의를 받아들이는 평화주의자들이 나타나게 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 병역거부자들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병역거부운동은 뼛속까지 국가화 되고 군사화 된 한국사회에서 양심적 시민이라면 양심에 거리끼는 국가의 명령에 불복종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내고 군대, 무기, 전쟁 등에 대해 근본적으로 사유해 볼 것을 인간의 선한 본성에 호소하였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러한 병역거부 운동의 호소에 더욱 큰 무게를 실어주었다. 총을 드는 대신 1년 6개월의 감옥행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현재 한국의 병역거부 운동은 병역거부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법률적, 심리적 상담을 제공하고 기자회견, 토론회, 캠페인, 직접행동 등 각종 활동을 통해 병역거부의 의의를 알려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병역거부자들의 수감 전후를 지속적으로 돌보는 것을 주요한 임무로 삼고 있다. 병역거부는 병역을 거부하는 순간 개인이 감당해야 할 짐이 너무 크고 또 이들의 숫자가 사회적으로 매우 소수이기 때문에 이들이 결코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역거부 운동의 확산과 함께 이러한 비폭력평화주의에 동조하는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게 되었고 최근의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에서 기존의 전통적 투쟁방식과는 사뭇 다른 투쟁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들은 평택에서 ‘평화마을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며 정부와의 협상 끝에 비워진 집들과 마을을 도서관, 찻집, 게스트하우스로 꾸미고 문화예술인들의 주도 하에 마을 전체를 각종 설치물과 벽화가 가득한 평화촌으로 가꿔나가기 시작했다. 또 올해만 해도 몇 차례 진행된 정부의 강제철거에 맨몸으로 마을 입구를 봉쇄하고 포크레인을 막아서는 등 비폭력적 투쟁을 전개하였다. 비록 주류 미디어에서는 이러한 투쟁에 대해 침묵했지만 진보적 매체를 타고 평택의 투쟁은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졌고 동조를 이끌어내었다.

아직까지는 이들 운동에 비폭력주의가 중심적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직까지 병역거부 운동에서는 이러한 평화주의자들이 주류의 흐름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2003년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며 병역거부를 선언했던 군인 강철민 씨 투쟁의 경우 농성 중 파병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던 운동집단과의 활동방식의 차이에 따른 마찰이 있기도 했고 학생운동 그룹에서 대거 예비병역거부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였다. 모두 병역거부 운동을 다른 운동의 목적(파병반대)을 위해 하나의 수단이나 이벤트쯤으로 치부했기 때문에 생긴 마찰이었다. 또 평택투쟁의 경우 비폭력적 방식에 의한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소수이고 평택 투쟁 전반을 이끌어간다 기 보다는 범대위를 비롯한 지도부와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 활동에 어떻게 인터넷을 활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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